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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변생각

봄날은 간다 - 2019. 5. 1. 안산신문기고

 

이미지 출처 - pixabay

 

봄날은 간다

양진영<법무법인 온누리 대표변호사>

 

올해는 운이 좋다.
여느 해는 벚꽃이 만개하자마자 시샘 봄비가 내려 바로 꽃눈이 흩날리곤 하였는데 올해는 봄비가 많이 참아 주었다. 덕분에 새벽기도 이후에 호수공원을 산책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눈 호강을 많이 했고 새삼 이 화려한 계절을 주신 창조주를 자연스럽게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 화사함은 많이 사라졌으나 싱그러운 꽃잎은 오히려 안도감과 차분함을 선사해 준다. 아, 이렇게 봄날은 가나보다. 자연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왜 이리도 어수선한지 참으로 안타깝다. 뉴스에 등장하는 여의도는 더 이상 봄이 아니라 삭막한 동토의 왕국이다. 빠루가 등장하고 거친 육탄전과 혼탁할 말과 말의 부딪힘이 난무한다. 언제 그들에게 저토록 투철한 신념이 있었던가.

 

한발 비켜서서 다시 보게 된다. 저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그런 고차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동기가 발로가 된 것이 아니라 만용과 뺏지 수명의 연장용에서 비롯된 저열한 응석이라는 것을. 진영 논리에 가담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저들은 최소한 지금 현재 높은 자리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있으니 바로 자기 지역구에서 굶어 죽어 가고 있는 민초가 보이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제발 위선은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그 자리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먼 훗날 자신의 인생을 회고할 때 ‘패스트트랙 추진 혹은 막기 선봉장’ 운운하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면박이나 듣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윗동네가 이러하니 아랫동네인들 성할 리가 없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층은 한계상황에 몰리는데 악착같이 더 거두어들인 세금을 밑천삼아 생뚱한 일에 그 피 같은 돈을 퍼주는 일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있다. 잦은 외유나 일삼으면서 적재적소에 돈을 쓸 고민을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한 적이 있었을까. 심히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주머니 속 공기돌처럼 가볍게 주무르는 느낌을 도저히 배제할 수 없다.

그야말로 흥청망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폭풍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아무 철학도 없이 퍼질러 놓은 설익은 파티 뒤의 그 많은 설거지들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지금 당장 자신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그 속에는 미래세대의 몫까지 포함되어 있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식들에게 번듯한 집 한 채를 물려주기는커녕 마이너스통장만 가득 채워놓으면 어찌하자는 것인가. 빚도 상속된다.

존경하는 어느 역대 검찰총장은 재임기간동안 집무실에 풀지도 않은 트렁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한다. 자리가 주는 책임이 막중할수록 언제든 떠날 준비, 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국민이 혹은 시민이 그들에게 정책집행권한을 잠시 동안만 위임하였을 뿐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되어 있는 기본중의 기본인 상식이다. 부디 혼동하지 마시라. 그 권한은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동안만 내게 맡겨놓은 남의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봄날은 짧다. 그리고 그 봄날은 어김없이 간다.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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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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